👶 아기 구강기, 언제부터 왜 시작될까?
아기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손가락, 장난감, 옷, 심지어는 휴지나 먼지까지…
엄마의 입장에서는 걱정도 되고 ‘왜 자꾸 입에 넣을까?’ 싶지만, 이건 아기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 중 하나인 ‘구강기’다.
1. 구강기는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될까?
아기의 구강기는 생후 3~4개월경부터 시작해서 돌 전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아기는 2개월부터 빠는 행동을 시작하기도 하고, 어떤 아기는 돌이 지나도록 입에 뭔가를 넣는 걸 멈추지 않는다.
물론 아기마다 다르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기간은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다.
아기들은 이 시기에 입이 세상을 인식하는 중요한 감각기관이다.
아직 손이나 발보다 입이 훨씬 민감하게 발달해 있어서, 만지고 관찰하기보다 입으로 확인하는 게 더 익숙한 것이다.
또한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시기와도 겹치기 때문에,
잇몸이 간지럽거나 불편해서 무언가를 입에 넣어 자극을 주는 행동도 흔하다.
이건 불편함을 스스로 해소하려는 본능적인 움직임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구강기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발달 과정이며, 이 시기 아기에게는 입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2. 왜 자꾸 입에 넣을까? – 구강기 행동의 이유
많은 부모들이 걱정한다.
“아이가 왜 이렇게 뭐든 입에 넣을까?”, “위생적으로도 걱정되고 혹시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사실 아기의 구강기 행동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성장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 감각 자극과 두뇌 발달
입은 아기에게 가장 민감하고 정교한 감각기관이다.
입술, 혀, 입안은 촉각, 온도, 질감을 매우 잘 느낄 수 있고, 이런 감각은 뇌 발달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정서적 안정과 자기 위안
아기가 손가락이나 장난감을 입에 넣고 빠는 행동은 자기 위안(Self-Soothing)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을 때의 그 따뜻하고 편안한 감각을 기억하며, 입에 무언가를 넣으면 안정감을 느낀다.
🦷 이앓이(치아가 나기 전 잇몸 불편감)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아기에게 첫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잇몸이 간질간질하고 불편해져서 입에 뭔가를 넣고 씹는 행동이 많아진다.
☢️ 호기심과 탐색 욕구
어른은 손으로 만지고 관찰하지만, 아기에게는 입이 그런 도구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입으로 가져가보는 것은 아기의 탐색 본능이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뇌 발달 과정이다.
👩👧 엄마의 경험 – 아이마다 이렇게 다르다니
우리 집 두 아이의 구강기를 비교해보면 정말 극과 극이다.
첫째는 정말 유니콘 같은 아이였다. 구강기가 있다 해도 티가 거의 나지 않았다.
물건을 입에 넣는 일은 거의 없어서 집안에서도, 문화센터 수업을 가서도, 외출해서도 너무 편했다.
그런데 둘째는 정말 다르다. 뭐든지 입으로 가져간다.
잠깐만 한눈을 팔면 언니 방에 가서 조그만 장난감이나 종이 조각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우물… 처음엔 너무 당황했다.
그때부터는 집 안 바닥에 작은 물건이 하나라도 떨어져 있지 않도록 늘 긴장상태가 되었다.
심지어 장난감뿐만 아니라 자기 손가락도 자주 입에 넣고, 옷을 쥐고는 질겅질겅 빨기도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
첫째 때 육아가 너무 수월해서 둘째도 그러려니 했던 제 생각이 완전히 깨졌다.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건, 구강기는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거다.
3. 구강기 아기,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 안전한 물건 제공하기
아기가 입으로 무언가를 탐색하려는 욕구를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
그 대신 안전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씹어도 괜찮은 실리콘 재질의 이앓이 장난감, 딱딱한 이유식 숟가락 등 활용하자.
✔️ 자주 손과 장난감을 소독해주기
입에 자주 넣는 손과 장난감은 청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손은 수시로 닦아주고, 장난감은 하루에 한 번은 깨끗이 닦아주자.
✔️ ‘안 돼!’ 대신 관심 전환하기
위험한 걸 입에 넣을 때마다 "안 돼!"만 반복하면 아기가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연스럽게 다른 물건으로 관심을 돌려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 너무 늦게까지 지속된다면 전문가 상담
만 2세가 넘어도 계속 구강기 행동이 지속된다면, 정서적인 원인이나 발달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마무리하며
아기의 구강기는 부모 입장에서 귀찮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아기의 건강한 성장 신호다.
입으로 탐색하고, 빨고 씹어보는 모든 행동은 아기에게 세상을 배우는 첫걸음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대신 안전하게 도와주자.
이 시기가 지나면 어느 순간 아이는 더 이상 손가락을 빨지 않게 되고, 말을 하며 세상을 탐색하게 될 테니까.
오늘의 경험이 아이의 내일을 만든다는 걸 기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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