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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아 설소대 시술 후기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설소대가 짧은 아기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직 아기라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혀가 입술 밖으로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짧은 것 같았고 혀 끝 모양도 마치 하트 모양 같았어요.
설소대란?
"설소대(혀띠)"는 혀 아래쪽, 혀와 입바닥을 연결하는 얇은 막 같은 조직입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정상적인 구조이지만, 이 설소대가 지나치게 짧거나 두꺼우면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이 생길 수 있어요.
대표적인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모유수유 어려움: 아기가 젖을 물고 빠는 데 어려움을 겪음
- 발음 문제: 'ㄹ', 'ㄴ', 'ㅅ' 같은 발음을 할 때 혀끝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발음이 어눌할 수 있음
- 혀 내밀기 제한: 혀끝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음
우리 아기의 설소대 수술 결심 계기
조리원에서 "이 아기 설소대가 짧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바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켜보고 싶은 성향이라, 인위적인 시술이나 개입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남편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더라고요.
"나도 어릴 때 설소대 짧아서 초등학교 때 시술했어. 근데 지금도 발음 안 되는 거 몇 개 있어."
그 말을 듣고 나니, 왠지 아이에게도 나중에 언어 발달에 어려움이 생기면 어쩌지 싶었어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신생아 때 하면 아직 설소대가 근육이 발달하기 전이라 가늘어서 금방 끝난다고 하더군요.
사실 내 동생도 초등학교 때 설소대 시술을 했는데 아파하던 모습이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늦게 해서인지 지금도 발음이 좋진 않거든요.
산후조리원에서 외출하는 거 정말 너무 번거로운 일이지만 산후조리원 선생님이 설소대 수술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용기를 내 생후 며칠 안 된 아기를 데리고 조리원 근처 소아과로 외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시술을 받게 되었어요. (시술해주는 병원을 동네 맘카페에서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안해주는 곳이 많아요.)
시술 당일: 눈물이 날 뻔했던 그 순간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엄마는 마음 아프실 테니 옆에서 보지 마세요. 아빠가 아기 잡고 계시는 게 낫겠어요."
그래서 남편이 아기를 품에 안고, 간호사 선생님이 옆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복도에서 기다리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말했어요.
‘아가야, 엄마가 너 아프게 하려고 하는 거 아니야. 너 나중에 더 편하라고…’
그렇게 정말 단 5초 정도, “톡” 하고 시술이 끝났습니다.
바로 울음을 터뜨린 우리 아기. 시술이 끝나고 거즈를 아기 입에 넣고 손으로 눌러 지혈해주라고 합니다.
손을 깨끗이 닦고 진료를 보러 들어가시는 게 좋겠어요.
작은 입 안에서 피도 아주 살짝 맺혔지만, 금방 멈췄고요. 산후조리원에서 가져온 분유를 타서 먹이며 달랩니다.
시술 후 경과: 지금은 어떻게?
시술 후 모유 수유를 해봤습니다.
아기의 입 안이 살짝 달라져 있어서 그런지 처음 몇 번은 조금 어색했지만, 이내 금방 적응했고, 수유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후로 아기는 정상적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수유도 잘 하고, 체중도 잘 늘고, 입도 잘 벌리고, 혀도 움직여요.
단, 의사 선생님이 시술 후에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어요.
“혀가 원래 타고나길 좀 짧은 편이라, 설소대만 자른다고 혀가 길어지진 않아요. 너무 많이 자르면 출혈 위험도 있어서 일부분만 자른 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혀를 쭉 내밀어 보면 완전히 길게 나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일상생활이나 발달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라서 저는 지금도 이 시술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설소대 시술,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그래서 설소대 시술에 대한 장단점을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 장점
- 생후 며칠 내에 하면 마취 없이도 시술 가능
- 아기가 어릴수록 통증이 거의 없음, 기억에도 남지 않음
- 모유수유가 수월해질 수 있음
- 향후 발음이나 혀 사용에 도움이 될 가능성
✖ 단점
- 부모가 마음 아픔 (아기가 우는 모습 보는 게 너무 속상함)
- 무조건 효과적이지는 않음 (혀 구조에 따라 차이 있음)
- 시술 후에도 혀가 짧을 수 있음 (선천적 구조가 있는 경우)
- 비의료적으로 필요 없는 시술이 될 수도 있음 (모든 짧은 설소대가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님)
설소대 시술 전 꼭 체크하세요!
- 아기의 수유 상태: 젖을 잘 물고 있는가?
- 혀의 움직임: 혀를 내밀 수 있는가? 울 때 혀끝이 하트처럼 갈라지는가?
- 발음 문제: 가족 중 혀가 짧아 발음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는가?
- 시술 타이밍: 생후 며칠 내에 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회복이 빠름
- 병원 선택: 소아과 중에서도 경험 많은 의사를 선택
결론: 내 아이에게 맞는 선택이 중요해요
우리 아기의 설소대 시술은 저희 가족에게는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모든 아기에게 시술이 꼭 필요한 건 아니에요.
조금 짧아도 불편함 없이 지내는 아이들도 많고,
무리하게 시술하지 않고 성장과 함께 문제없는 경우도 충분히 있습니다.
부모로서 충분히 정보를 얻고,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뒤 결정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리고! 혹시 태아보험 가입하셨다면 설소대 수술이 특약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저희는 80만원 받았어요.
💬 함께 이야기해요
혹시 여러분도 설소대 시술을 고민 중이신가요?
혹은 시술을 하셨거나 하지 않기로 결정하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서로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일게요.